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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다반사

아빠는 변태야

아빠는 변태야!
여름에 모기향을 피워놓으면 
딸이 잔기침을 하기에
잠자기 2시간 전에 모기향을 피웠다가 
아이가 잠들 때는 끕니다.
그래도 모기들이 극성이더군요.

어떤 날은 모기들이 계속 윙윙거려서 
밤새 한숨 안자고 딸 옆에서 모기를 잡았습니다. 
하나도 힘들지 않더군요.
다만 다음날 회사에서 
온종일 졸게 되니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꾀를 내었습니다.
딸이 잠든 옆에 팬티만 입은 맨몸으로 눕는 것입니다.
모기들이 딸 대신 저를 물더군요.

"아빠는 변태야!"

딸은 사정도 모르고 아침에 깨서는 
저를 근처에도 못 오게 합니다.
아내도 다 큰 딸 옆에서 뭐하는 거냐며 나무랍니다.
얼굴이며 팔다리에 모기물린 자국이고, 
물린 곳이 가려워 수시로 긁고 있으니
회사 동료들이 저보고 피부병 있냐면서 싫어하더군요.

어떤 오해를 받아도 좋습니다.
사랑하는 제 딸아이가 밝고 활발하게,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커주기만 한다면.

좋은 집보단 좋은 가정을 
부자아빠보단 친구 같은 아빠가
재산보다 사랑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사랑한다 얘들아...

- 초모랑마 (새벽편지 가족) -


출처 : 사랑밭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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