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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다반사

총맞은 사람들

어느 추운 크리스마스 저녁,
추운 날씨에도 변함없이 구세군은 종을 딸랑이며 
온정어린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한 스님이 지나가더니 그곳에 섰다. 
짐을 주섬주섬 풀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목탁을 두드리며 시주를 받기 시작했다. 

목탁소리와 종소리가 오묘하게(?) 울려 퍼지고
구세군 사람들은 짐짓 당혹스러웠으나... 
그저 계속 종을 두들기고 있었다.

시간은 흐르고.... 

구경꾼들이 여기저기서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심리란 참 이상하죠?

양쪽에서 소리없는 
호기심 응원전(?)이 펼쳐진 것이다.

"이쪽 이겨라!"
"저쪽 이겨라!"

사람들은 응원의 뜻(?)으로 
이쪽과 저쪽에 돈을 넣기 시작했다. 
한명 또 한명... 그러면서 은근 슬쩍
어느 쪽에 돈이 더 모이나 보는 것이었다.^^

양측 진영(?)은 경쟁적으로 기부금을 몰아넣었다. 
말도 안 되게 돈은 쌓여 갔다.
어이없었다. 

한참 후, 스님은 시주를 멈추고
주위를 힐끗 쳐다 보시고는 돈을 세기 시작을 했다.
뭉칫돈이 장난이 아니었다.^^

숨이 멎었다 곧이어 스님은 
짐을 이리저리 싸들고 돈을 덥석 집어 들더니... 

스님은 씨익 웃으면서
그 시줏돈을 구세군 냄비에 넣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리셨다.

소리없는 아우성은 순간, 멎었고...
쳐다보던 사람들은 모두, 
머리에 총 맞은 표정이었다.

- 소 천 / 정리 -




뭇사람들의 생각이라고는...^^
그러나 하나 되어지는 이 아름다운 모습!
우리의 남은 몫입니다.

- 의외로 놀라운 충격감동이 많습니다. -



출처 : 사랑밭새벽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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