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s & Years (이어즈&이어즈)
닥터후를 만든 러셀 T. 데이비스 라는 유명한 분이
2019년도에 만든 또 다른 명작. SF블랙코메디.
나도 2019년도에 와챠를 통해서 봤었는데
뭔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떠올라서 글을 남긴다.
사실 예전에 분명 포스팅했다고 생각하는데
글을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인다.
착각인가?
2034년까지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대한 이야기다.
사회적, 정치적 변화가 한 가족과 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루고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배경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문제,
정치적 극단화 같은 현실적인 주제를 이야기한다.
특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등장인물들의 삶이 변화하는 게 매우 흥미롭다.
수 많은 명장면이 있지만
내가 제일 선호하고 아직까지 기억하는 장면은
할머니(무리엘)의 생일을 축하하는
가족 식사 자리에서 할머니의 설교같은 연설이다.
세상 정치적, 사회적, 환경적 문제의 원인은
다 너희들의 방관이 문제다.
얼마나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말하는지.
구체적인 대사가 기억 안 나지만 느낌만은 선명하다.
이걸 보고는 넋이 나갔었다.
단순 누군가를 겨냥한 지적이 아니라
모두에게 책임을 묻고 상기시키는 연설이었다.
가능하면 드라마는 총 6편으로 짧으니
꼭 보시길 추천드린다.
https://watcha.com/contents/tPJZQ9K?tab=episode_info
이어즈&이어즈 | 왓챠
비비언 룩의 미친 공약 네가지 l 왓챠 익스클루시브
watcha.com
무리엘 할머니의 대화 연설 내용. 스포주의!!!
[무리엘] : 이번 세기는 힘들었지
생각했던 것보다 힘들었어
시뇨르,1999년 12월 31일에서 며칠 지났지?
[시뇨르] : 10,635일입니다.
[무리엘] : 눈 깜박할 새에 10.000일이 지났어
10,000일 전 난 이 집에 있었지
네 엄마는 부엌에 있었고
난 우리가 해냈다고 생각했다
좋은 세상을 만들 줄 알았지
수고했다, 서구 사회야
살아남았으니 해냈다고 생각했어
어리석었지
참 어리석기 짝이 없었어
온갖 광대와 괴물이 웃고 나뒹굴며
우리에게 오는 걸 못 본 거야
정말 대단한 난장판이었어
이렇게 되기까지
고작 마일 걸렸지
와인 더 마셔야겠다
어쨌거나 그게 내 요점이야
우리는 모두 돈이 필요해
이 집을 팔아서
작고 좋은 집을 얻으면
남은 돈은 너희 넷이 나눠 가져라
[에디스] : 할머니, 이젠 세 명이에요
[스티븐] : 대니얼이 없잖아요
[로지] : 대니는 세상을 떠났잖아요
[무리엘] : 그래, 나도 안다
너까지 4명을 말한 거야
돈을 많이 받진 못할 거야
아직 불황이니까
하지만 이 집은
몇십 년째 돈만 까먹고 있었어
유물이야
이 유물이 한마디 하지
'이제 넘어갈 때야'
[로지] : 할머니 정말 사려깊어요
[셀레스테] : 맞아요
[무리엘] : 그럴지도 모르지만
다 너희 잘못이란 사실은 변함없어
[스티븐] : 뭐가요?
[무리엘] : 전부
[로지] : 누구요?
[무리엘] : 너희 다
[스티븐] : 무슨 말씀이세요?
[무리엘] : 은행, 정부
불경기
미국, 룩 총리
잘못된 일은 모두 다 너희 탓이야
[로지] : 제가 뭘어쨌는데요?
이 얘기가 왜 나와요?
[스티븐] : 내가 많이 책잡히긴 했지만
전 세계일까지 왜 제 탓이죠?
[무리엘] : 왜냐하면 여기 있는 우리는 모두
앉아서 종일 남 탓을 해
경제 탓을 하고
유럽 탓을 하고
야당 탓을 하고
날씨 탓을 하며
광대한 역사의 흐름을 탓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핑계를 대지
우린 너무 무기력하고
작고 보잘것없다고 말이야
그래도 우리 잘못이지
왜 그런 줄 아니?
1파운드 티셔츠 때문이야
1파운드짜리 티셔츠는
거부할 수가 없지
우리는 모두
1파운트 티셔츠를 보면 이렇게 생각해
'완전 거저네, 맘에 들어'
그러곤 사지
좋은 품질은 아니지만
겨울에 받쳐 입을
티셔츠 하나 있으면 좋잖아
가게 주인은 티셔츠 값으로
달랑 5펜스를 받아
밭에서 일하는 어떤 농부는
0.01펜스를 벌고
그래도 우리는 그게 괜찮다고 생각해
값을 치르고 평생 그 시스템을 믿지
난 모든게 잘못되는 걸 봤다
시작은 슈퍼마켓이었어
계산대 여자들을
자동 계산대로 바꾼 게 시작이었지
[로지] : 그건 우리 잘못이 아니죠
저도 늘 싫어했어요
[제니] : 나도 못 견뎌요
[일레인] : 미치죠
[무리엘] : 그렇지만 아무것도 안 했잖아
20년 전 처음 등장했을 때
거리 시위는 했니?
항의서는 썼어?
다른 곳에서 장을 봤나?
안 했지
씨근덕대기만 하고 참고 살았어
인제 계산대 여자들은 다 사라졌다
우리가 이 지경으로 놔둔 거야
[로지] : 하지만 우린...
[무리엘] : 실은 우리도 좋아해
그 계산대를 좋아하고 원해
거닐다가 장 볼 물건을
고르기만 하면 되거든
계산대 여자와 눈 마주칠 일 없지
우리보다 적게 보는 여자 말이야
인제 없어졌어 우리가 없앴고 쫓아낸 거야
참 잘했지
그러니까 우리 탓이 맞아
우리가 만든 세상이야
축하한다 다들 건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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